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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행정 업무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후반의 남성이며 시간 여유가 있을 때에는 홀로 등산을 하거나 Trekking을 떠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우선 아래의 Youtube Link를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4TPD6_5YhO4
꽤나 유명한 Youtuber가 영동군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월류봉과 인접의 둘레길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빼어난 경치와 반야사 등의 관광 자원을 안내하고 있어 날이 좀 풀리면 꼭 걸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또한, 주변에서도, 영동군을 두고 관광에 진심이라는 평도 들은 일이 있었구요…그 곳 출신인지는 몰라도 사실입니다.
지난 3/1(토) 아침 첫 기차를 타고 황간역에 도착하여 위의 Youtuber가 안내하는 것과 같이 올뱅이국밥도 먹고 기대에 찬 걸음으로 월류봉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오감으로 밀려드는 불쾌함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면 차라리 다른 지역으로 갔을 것을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데는 고작 3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쓰레기 천지에 악취까지…
원촌교를 지나 왼편으로 월류봉으로 접어드는 둘레길과 그 왼편 하천은 짐작하기 어려운 이유로 상당히 많은 농업폐기물과 각종 생활 쓰레기가 널려 있더군요.
2 ~ 3m 높이는 족히 되어 보이는 나뭇가지에도 쓰레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지난 여름 큰 비에 쓸려온 것들이지 싶지만 해가 바뀌어 3월에 들어서는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마치 행정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라 할 정도로…
#1. 여울소리길은 그나마 잘 정비되어 있고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2. 산새소리길로 접어드는 완정교 근처에는 깨끗한 화장실도 있어 편리했으나 Trekker들이 길에 쪼그리고 앉아 간식을 나누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그 흔한 정자나 Bench라도 있으면 뜨거운 여름의 햇볕도, 갑자기 내리는 비도 피하며 잠시 쉴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월류봉 가는 길의 쓰레기는 그래도 양반이겠죠.
#3. 풍경소리길의 포장도로를 지나면 하천변의 둘레길로 이어집니다.
가히 쓰레기 천국이더군요.
야자나무 Mat는 깔다가 그냥 둔 건지 아니면 걷어내다가 그냥 둔 건지 모르겠으나 그나마 진흙탕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야교까지 징검다리를 건너 넘나드는 길은 민망할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눈에 띄더군요.
반야교 ~ 반야사까지는 이런 쓰레기가 없는 것을 보면 결국 그 인근의 농가나 민가에서 쓸려내려 온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내다 버린 사람이야 그렇다 치고 타지인들에게 이런 걸 보여주는 영동군 당국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3. 풍경소리길에 접어들면 스멀스멀 계곡을 따라 풍기는 돼지(?!) 분변 악취에 대해 Café 주인이나 주민들은 별 이야기가 없나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영동군이 타지의 관광객에게 보여줄 것은 이런 쓰레기는 아닐 것이고 또한, 이런 쓰레기를 보겠다고 영동군은 방문하는 타지인도 없을 겁니다.
어쩌면 제가 심하게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떤가요?
뒤에 이야기 이어가겠지만 반야사에서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은 마땅한 교통편이 없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왔다는 제 또래의 부부가 베풀어주신 친절로 그들의 차를 얻어 타고 에넥스라는 곳으로 나왔습니다.
차에 올라 간단한 인사 후에, 제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남편분이 쓰레기 정말 많죠? 하더군요.
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걸었다고 하니 옆에 앉은 부인께서 이러시더군요.
시골이잖아…그냥 잊어.
내가 돼지 똥냄새 맡으러 여길 와서 걸은 거야?
대화는 이렇게 끊어졌습니다.
황간역 앞 금상교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 드니 전임 군수님 송덕비(?)가 있더군요.
정말 관광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 군청과 그 송덕비에 이름 올린 단체들이라도 협심하여 주기적으로 깨끗이 가꾸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자기 마을 인근은 자신들이 관리하도록 계도하거나 혹은 노령층이 많아 이마저도 어렵다면 일부 용역을 주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우선은 문제 의식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군요.
대중적이지 않은 대중 교통…
짐작하시겠지만, 저 같은 Trekker에게 8.9km의 잘 정비된 아름다운 길을 홀로 걷는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고 즐거움입니다.
반야사와 문수전을 둘러보고 위의 영상에서 말하는 대로 Taxi를 호출하였더니 한 사람은 15분 뒤에 합승하자…다른 사람은 밥 먹고 있으니 1시간 뒤에 보자…또 다른 사람은 나 멀리 있다…
반야사 매점에 교통편을 물으니 저 같은 풋나기가 얼마나 많았던지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살님께서 Bus 없고 Shuttle 없어요…끝.
8.9km를 걸어 온 끝에 Naver 검색을 하니 다시 52분을 쉬지 않고 걸어가면 Bus를 탈 수 있고 거기서 Bus로 5분 남짓이면 노근리 평화공원에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그렇게 가실래요?
평일과 주말을 구분하고 기차 등의 출발 시간을 고려하여 1시간에 한 대 정도 반야사를 왕복하거나 아니면 반야사에 일부 비용을 지원하여 비정기 Shuttle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일 텐데 고민이 없으신가 봅니다.
에넥스 Bus 정류장에서 본 Bus 시간표는, 지역분들은 그 걸 보면 음…몇 번 Bus를 타면 내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겠군 하고 이해가 되시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아니더군요.
왜 다른 지역의 Bus 노선도가 영동군에는 없을까요?
그나마 여기는 Bus 도착 정보가 Naver를 통해 제공되기에 이내 온 Bus 타고 노근리 평화공원(목화실)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목화실에서 황간역 인근까지 가는 Bus를 조회하니 도착 정보는 제공되지 않으나 자그마치 11개 Bus 노선이 거길 간다네요…541, 601, 611, 614, 620, 624, 625, 639, 634, 635, 640, 650…
Naver가 틀린 것이라 굳게 믿고 있자니 640번 Bus가 경적을 울리며 맹렬히 달려오더군요.
간신히 가방 챙겨 올라탔습니다.
기타 등등…
영동군이 다른 도회지마냥 사람이 붐비는 지역은 아닌 것 같은데 황간역 인근의 식당들은 10곳 중 9곳은 15:00 ~ 17:00 사이에 Breaktime을 갖더군요…갸우뚱해지기도 하고 한편 신기했습니다.
백종원 3대 천왕에 나온 덕승관에 갔다가 몇 분 늦은 이유로 자민 문만 보고 다시 걸어 황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장사를 위하여 기차 시간을 고려한 영업 시간 조정을 하는 문제는 그다지 절실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동군을 알릴 수 있는 것은, 그 지역 국회의원님과 올뱅이, 곶감 외에는 뭔가 차별화된 것이 없나요?
그야말로 돈을 쓰고 싶어도 식당은 닫혀 있고 살만한 것은 없고…
올뱅이 말이 나와서인데…아침 먹은 식당에서 일부러 원산지를 찾았지만 못 찾았습니다.
아마 법에 따라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식재료인가 봅니다.
순수 국산 – 꼭 영동군 산이 아니더라도 – 이라면 이것도 중요한 Selling Point가 될 텐데 의아했습니다.
주변 하천에 녹조식물이 가득 퍼진 것으로 대충 짐작하였지만요.
관광에 진심이라면 강원도 동해시를 가보시죠…거기라고 처음부터 지금 같았을까요?
두타산과 해안을 중심으로 연세 높으신 어르신들까지 나서 잘 관리하는 것에 더해 시청에서도 관광객을 위해 대중 교통 노선을 잘 정리하고 북평장 등과 연계한 볼거리도 흥미를 끕니다.
또한, 동해시 Bus는 어떤 경우에도 승객이 자리에 앉기 전에는 출발하지 않으며 계속 안내 방송으로 Bus가 정차한 뒤에 일어나라고 안내합니다…물론 어디처럼 날아다니는 Bus도 없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은 한탄강 재인폭포까지 가는 마을 Bus 안에서 기사님이 경관을 안내하고 각종 축제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여긴 시골이라 어르신께서 손 들면 서고 세우라면 세웁니다…ㅎㅎ하며 도리어 우리를 미소 짓게 합니다.
또한, Bus가 닿지 않는 지역이나 시간에도 군에서 운영하는 똑 버스라는 차량으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며 각종 지역 축제와 인삼 등 특산물을 소개합니다.
내방객이 많고 적음은, 천혜의 관광 자원 말고도 친절한 사람들, 소박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들, 잘 가꾸려는 마음과 이를 이끄는 행정의 역량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물정 모르는 타지인이 과장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위의 대전 부부나 저나 그리고 저와 같은 기차를 내려 함께 걷던 타지인들의 생각은 비슷할 겁니다.
지금은 그 영상을 소개하신 Youtuber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다시 영동군을 찾는 기회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주변에 영동군을 추천하자면 직접 경험한 쓰레기와 돼지 분뇨 냄새 그리고 거친 행정 Service가 먼저 떠올라 도리질을 할 겁니다.
영동군청 Homepage의 Time-out 정책 때문인지 이 글을 올리려다 강제로 Log-out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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